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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구조조정에 맞설 준비를 해야 한다

 

연초부터 시작된 구조조정 계획

작년 사무직에 대한 순환휴직을 실시했던 두산중공업은 지난 2월 20일부터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롯데쇼핑의 경우에도 전체 점포의 30%에 달하는 200여 곳의 마트와 슈퍼를 폐점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이미 많은 기업들이 올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기 전인 1월 14일 <사람인>이 기업 384개사를 대상으로 ‘인력 구조조정 계획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4곳 중 1곳(23.7%)이 올해 구조조정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구조조정 인력은  전체 인원 대비 14%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기업들 중 70%가 신규인력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구조조정을 시행하지 않는 기업(293개사)의 경우에도 2곳 중 1곳(52.2%)은 인건비 절감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신규 채용 중단’(47.1%, 복수응답), ‘임금 동결’(47.1%), ‘임금피크제 도입’(8.5%), ‘임금삭감’(3.3%)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더 심각해진 경제 상황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는 여행관련업체들을 선두로 모든 산업으로 경제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2월 한 달 동안 자금 여력이 부족한 36곳의 소규모 여행사들이 폐업했다. 심지어 업계 1·2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공동 설립한 호텔앤에어닷컴도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6개의 저비용항공사들도 일본불매운동의 여파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줄도산위기에 빠졌다며 국가에 긴급지원자금을 요청한 상황이다.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자동차업계도 셧다운을 진행하는 등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확진자가 나온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LG전자 인천사업장,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등도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확진자가 다녀간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병원 등도 영업정지로 인한 손실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데올로기 전투부터 대비하자!

이미 코로나 사태로 자본가들은 이윤손실분을 무급휴업, 임금삭감, 해고 등으로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회사가 살아야 노동자가 있다는 이데올로기, 나라 살리는데 서로 양보하자는 선동도 강화될 것이다. 
자본가들의 책임 떠넘기기 선동에 위축돼선 안된다. 오히려 당당하게 외쳐야 한다. 2019년 30대 재벌 사내유보금은 950조 원에 이른다. 자본가들이 쌓아놓은 천문학적인 이익을 전체 사회를 위해 사용하자! 방역, 의료 일자리를 확충하고 실업률을 낮추자! 부동산 투기로 독점한 불로소득을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사용하자! 노동자가 아니라 자본가들이 양보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권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