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천 정리해고 철회투쟁은 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철회투쟁이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의 정리해고를 철회하라!
오늘(25일) 새벽 대우조선 하청업체 명천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김형수 거제통형고성 조선하청지회장과 명천 정리해고 대상자 한명이 크레인(1도크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11월 30일 정리해고를 통보받은 명천의 노동자들과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지난 3일부터 대우조선 내에서 천막농성을 이어왔다. 어제는 3차 하청노동자총궐기를 열고 대우조선 사장 사무실이 있는 지원센터를 항의방문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물론, 대우조선 원청의 힘없는 하급자가 억지로 공문을 받았을 뿐 명천노동자들은 철저히 무시당했다.
대우조선은 2017년부터 매년 수천억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3524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원청의 흑자행진에도 하청노동자들은 속절없이 해고되고 있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4383명의 하청노동자가 대량해고 되었고, 지금도 원청의 주도로 하청업체마다 30~40명의 하청노동자를 해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명천의 차상문대표는 지난 6일 지역언론에 입장문을 배포하며 “직원들 모두의 생존할 방법을 찾기 위해 … 부득이 인원 감축만이 전체 직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었다”고 했다. 조업 물량이 40%나 감소하여 직원 모두의 고용을 유지할 방안이 “순환 무급휴직 시행”이었는데, 노동자들의 반대로 무산되어 정리해고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일개 조선소하청업체가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시행한다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된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장이 다녔던 업체이자 매번 가장 선두에서 투쟁했던 조합원들이 가장 많은 업체가 바로 명천이다. 누가 봐도 눈엣가시인 거통고조선하청지회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도발이다.
더구나 거제시에서는 대우조선, 삼성중공업과 ‘고용유지 상생협약’을 체결해 고용유지지원금으로 휴업수당의 90%를 지원해주고 나머지 10%는 거제시에서 지원한다. 조업물량이 감소해 순환휴직을 할 수밖에 없다하더라도 무급이 아닌 100% 유급으로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명백히 존재한다.
타워크레인에 오른 두 동지는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의 처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힘없이 해고되고 임금삭감당하며 가장 위험한 일을 가장 높은 노동강도로 할 수밖에 없는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은 처참하다. 하지만 대우조선 명천의 정리해고자들은 이 처참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투쟁을 선택했다. 그것이 정리해고이고 칼바람을 그대로 맞아야 되는 고공농성일지라도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고자 한다.
원청은 하청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하여 그 목숨 값으로 수천억 원의 흑자를 내고 하청업체장은 자기 살자고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정리해고를 강행하고 있다. 명천의 정리해고자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정리해고를 철회시키고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이 동지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와 명천정리해고자들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노동해방의 깃발은 이 동지들의 투쟁을 적극지지하며 승리를 위한 투쟁에 언제나 함께할 것이다.
노동해방의 깃발